"폭스바겐이 시발점…각형 배터리 대세로 자리매김"…삼성SDI·CATL 호재

만츠 CEO "대량 생산 시 비용 감소…테슬라도 각형 도입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각형 배터리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표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독일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전기차 업체의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SDI와 중국 CATL 등 각형 배터리 기술을 가진 업체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독일 배터리 장비 업체 만츠(Manz)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디터 만츠(Dieter Manz)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현지 경제 주간지 악티오나르(Der Aktionär)에서 "각형 배터리 셀이 자동차 산업의 표준이 되고 원통형 제품은 예외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효율적인 생산의 측면에서 원통형 셀은 너무 작다"며 "각형 배터리 셀은 대규모 양산이 시작되면 비용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통형 제품보다 비용 절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각형 배터리는 사각형 캔 모양으로 알루미늄 금속이 배터리를 둘러싸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다. 파우치형보다 공정 단계가 간소해 대량 생산 시 제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무겁고 열 방출이 어렵다.

 

각형은 폭스바겐이 최근 '파워데이'에서 그룹의 핵심 배터리로 지목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각형 배터리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까지 주력 차종에 적용하는 통합 셀의 80%를 각형으로 채운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의 아이콘 테슬라가 주로 쓰는 제품이다. 과거 휴대폰과 노트북 등에 탑재되다 전기차용으로 사용처가 확대됐다. 표준화된 크기로 대량 양산이 가능하지만 공간 활용도가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폭스바겐이 각형, 테슬라가 원통형을 앞세우며 업계는 향후 완성차 업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츠 CEO는 각형 배터리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통형을 쓰는 테슬라 또한 꿍극적으로 각형으로 돌아선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올린 제품도 각형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각형이 49%로 선두였고 이어 파우치형(27.8%), 원통형(23%) 순이다.

 

각형 배터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SDI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폭스바겐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합작사를 꾸린 노스볼트와 파트너사 중국 CATL도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해 수주량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발표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각형 중심으로 재편되며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양산하는 삼성SDI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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