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수소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가 1억(약 1300억원) 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아 자금을 조달한다. 피닉스 공장 건설과 신차 개발에 투입하며 신뢰 회복에 나선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니콜라는 15일(현지시간) 최대 1억 달러의 주식 매각 계획 신고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니콜라는 신고서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공장 건설과 세미트럭 개발, 수소 공급 관련 인프라 개발을 목적으로 자본을 확보하겠다"고 매각 배경을 밝혔다.
니콜라는 조달 자금으로 투자를 강화하고 세미트럭 출시를 서두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니콜라는 작년 9월 공매도 회사 힌덴버그 리서치(Hindenburg Research)의 사기 의혹 폭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수소 트럭을 양산할 핵심 기술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퍼지며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고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증권소송 전문 로펌인 로젠(Rosen)을 비롯해 여러 로펌에서 니콜라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도 제기됐다. 작년 6월 370억 달러(약 42조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70억 달러(약 8조원)로 미끄러졌다.
니콜라는 잇단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차 출시에 수소전기차 시장 진입에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니콜라는 오는 4분기부터 세미트럭 트레를 양산할 계획이다. 분기당 50~100대를 생산하고 향후 연간 3000대로 생산량을 높인다. 2023년 하반기에야 수소연료전지 트럭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던 이베스(Dan Ives)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서 "전기차 업체들은 향후 10년간 약 5조 달러의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자 자본을 모으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니콜라를 지원하고 싶어 하고 이 회사가 전략을 이행할 수 있다면 규제 당국의 조사가 그들(니콜라)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