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파우치형 배터리 수요가 2025년 450GWh로 커질 전망이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가벼운 무게로 유럽 완성차 제조사들로부터 각광을 받으며 배터리 업계가 설비 투자에 나섰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이브이 볼륨즈(EV Volumes)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5년 1000GWh를 넘을 전망이다. 이 중 45%는 파우치형 배터리가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각형과 원통형보다 에너지 밀도가 평균 10~15% 향상됐다. 무게가 가볍고 변형이 쉬워 디자인 유연성이 크다. 공간 활용도도 높아 완성차 업체들이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린 전기 승용차 20개 모델 중 15개가 파우치형을 탑재했다.
향후 파우치형 배터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배터리 업계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100GWh 수준인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 200GWh로 증설할 계획이다. 폴란드 공장을 증설 중이며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오하이오주에 이어 테네시주에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 제품으로 폭스바겐과 GM 등에 공급된다.
SK이노베이션은 당초 2025년까지 100GWh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헝가리 3공장을 추진하며 125GWh로 상향 조정됐다.
중국에서는 파라시스는 2025년까지 12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1월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터키 완성차 업체 터키자동차조인트벤처그룹(TOGG)과도 배터리 양산에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