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애플이 3nm(나노미터) 공정에 이어 2나노에서도 대만 TSMC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TSMC는 최근 2나노 공정 연구개발과 초기 사이트 확보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애플은 2나노 공정 기반 칩 양산이 시작됐을 때 초기에 '독점적 지위'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TSMC는 지난달 잇따른 승진 인사로 2나노 개발에 신호탄을 쐈다. 6명의 승진 대상자 중 미국 AMD와 퀄컴을 거친 반도체 전문가 제프리 입(Geoffrey Yeap) 2나노 공정 개발 수석 책임을 총괄로 임명했다. 이 직책은 TSMC가 2나노 반도체 양산을 공식화하면서 새롭게 생겨났다. <본보 2021년 2월 22일 참고 TSMC, 2나노 개발 시동…임원 인사 단행>
TSMC는 신주과학원구에 신규 공장을 세워 2024년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투자비는 약 22조원으로 추정된다. 케빈 장 TSMC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8월 온라인 기술 심포지엄에서 "2나노 반도체 공장 부지 취득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TSMC와 오랫동안 밀월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전량 TSMC에 위탁생산한다. 오는 2024년까지 주문이 모두 마감된 TSMC 3나노 공정 주문도 일찌감치 끝냈다.
TSMC의 3나노 공정 초기 양산 규모는 월 5만5000장 수준인데, 해당 물량은 대부분 애플에 납품돼 아이폰14 탑재가 예상되는 'A16 바이오닉'에 최초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첫 양산 예정이다. 2023년부터는 캐파(생산능력)를 2배로 늘려 다른 고객사들에게도 공급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