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피해액만 '수십억' 애플…'구독 앱 사기' 단속나서

개발자 가이드라인3 적용, 비싼 구독앱 차단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높은 구독료'를 책정한 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애플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기 앱 피해에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앱 심사과정에서 기능과 가치에 맞지 않은 구독료를 책정한 앱의 앱스토어 진입을 막고있다. 또한 UI도 피해를 막기위해 정보를 전면에 배치하는 형태로 변경된다. 

 

앱 스토어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기앱은 평점·리뷰를 조작해 유저를 유인하고 비합리적으로 높은 구독료를 내도록 유도하는 형태의 사건이다. 특히 사용자가 구독료를 확인하지 못했거나 무료 평가판을 사용 후 취소하지 않아 별 기능없는 앱에 많은 돈을 쓰는 경우가 생겨났다. 실제로 컬러링, 월페이퍼 등의 기능을 사용하는 앱이 주당 최대 9.99달러를 내는 경우도 있었다. 피해액은 연간 수십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런 구독 앱 사기를 막기위해 입점 단계부터 구독료를 심사해 앱의 기능과 가치보다 높은 구독료에 대해서는 입점을 막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앱 스토어에 앱 심사를 진행했던 한 개발자에 의해서 확인됐다. 일리아 쿠카레프라는 핀란드 개발자는 애플로부터 앱 스토어 입점을 거절당했다. 애플은 메일을 통해 "구독료가 해당 앱의 기능과 콘텐츠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개발자 가이드라인 3에 따라 등록이 거부됐다"고 밝혔다. 해당 메일은 애플측이 검토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지며 발송된 잘못된 메일이었고 추후 해당 개발자의 앱은 앱스토어 입점이 이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통해 애플이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던 개발자 가이드라인 3를 강력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개발자 가이드라인 3는 '비즈니스' 항목에 대한 내용으로 서론에 '앱 가격은 개발자가 결정하지만, 앱과 앱 내 구입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배포를 허용하지 않는다. 애플은 불합리하게 높은 가격으로 사용자를 속이려는 비싼 앱은 거부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애플은 iOS 14.5 업데이트를 통해 인앱 구매 시 구독료 등의 정보를 한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변경하는 등 구독앱 사기를 막기 위한 추가 조치도 시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높은 구독료 문제는 이전부터 와있었지만 최근 유저의 불만이 크게 증가하면서 애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이 앱스토어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해당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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