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EU 배터리 증설에 원자재 '금값'

코발트 43% 상승, 니켈·구리 최고가
SNE리서치, 지난해 배터리 사용량 21% 증가…韓 34% 이상
배터리 증설 경쟁 치열

 

[더구루=오소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원재료로 쓰이는 코발트와 니켈, 구리 가격이 일제히 치솟고 있다. 기존 배터리 업체에 유럽 신생 회사들까지 생산량을 늘리며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21일 시나자동차(新浪汽车)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올 초 43% 뛰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코발트 가격은 작년 6월 t당 2만 달러대였으나 16일(현지시간) 4만7000달러로 급증했다.

 

니켈은 같은 날 2014년 9월 이후 최고가인 t당 1만8640달러를 찍었다. 구리 가격 또한 같은 날 8421.25달러로 201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원자재 몸값의 상승세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 확대가 한몫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3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며 배터리 시장이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42.8GWh로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23.5%, 삼성SDI 5.7%, SK이노베이션 5.4%로 국내 배터리 3사가 글로벌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유럽과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어서 배터리 업계의 증설 경쟁이 치열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5GWh를 증설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155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에 생산라인 4개를 추가하고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배터리 생산량 목표를 125GWh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나자동차는 3사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2023년 193G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1위 배터리 회사 CATL은 작년 12월 공장 증설에 390억 위안(6조6880억원)을 쏟기로 했으며 이어 올해 290억 위안(약 4조9730억원)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2030년 연간 생산량은 600GWh로 늘어난다.

 

기존 배터리 업체와 함께 유럽 회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스웨덴 노스볼트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연간 150GWh 규모의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영국 브리티시 볼트와 프랑스 페르코어 등 스타트업들도 유럽 내 신규 공장을 짓고 배터리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며 원자재 가격이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다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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