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정전사태 빗겨간 스페이스X…"테슬라 ESS 덕"

스타십 시험 발사 막바지 준비
머스크, 전력당국 "신뢰없다" 일침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텍사스 대규모 정전사태로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등 셧다운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 기지는 최악의 상황을 빗겨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오는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최남단에 위치한 보카치카 발사 기지에서 화성 이주용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세 번째 시제품 SN10 시험 발사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전력 공급이 끊겨 현지 반도체, 원유시설이 줄줄이 셧다운 되는 것과 대조된다. 스페이스X 역시 기록적인 한파를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회사는 산업용 전력 공급이 원할하지 않은 지역 특성을 미리 파악, 3년 전 테슬라의 상업용 ESS(에너지저장장치) ‘파워팩’을 설치한 데 이어 지난해 규모를 확장했다. 

 

스페이스X의 태양광 설비 규모는 모듈을 18~20개 정도 직렬 연결한 태양광 어레이 1.7에이커(약 2200평)과 파워팩 11개를 포함해 에너지 생산량과 저장 용량은 각각 1.5MW, 2.5MWh에 달한다. 평소 스페이스X의 에너지 사용량 대비 낮은 규모이나 비상사태에서 공장 가동을 이어가기엔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시험 비행 전 리허설격인 ‘정적 발사’를 실시하며 이번주 예정된 시험 비행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은 전에 없던 한파가 전역을 휩쓸면서 텍사스주 등 남부 지역에서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주는 독자 전력망을 운영하고 있어 동부나 서부 등의 다른 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을 수 없어 유독 피해가 큰 상황이다. 텍사스주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는 최고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향후 몇 일간 정전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텍사스주로 주소를 옮긴 머스크도 주 전력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 “ERCOT는 ‘R’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올렸다. R(신뢰·Realiability)을 빗대 이번 정전사태 속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 채 이름 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격한 것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지난 2일(현지시간) 스타십 두 번째 시제품 SN9을 시험 발사했다. 고도 비행에는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다. 지난해 12월 발사한 SN8도 6분 42초간 비행해 최고 높이 도달에 성공했으나 착륙 중 폭발한 바 있다. 

 

스타십은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개발 중인 거대 우주선이다. 인간과 100t에 달하는 화물을 싣고 달과 화성에서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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