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강원랜드 부대사업 성적표 '빵점'

글라스 가든·미디어 아트 체험 전시장·과학관 등 코로나 여파로 운영 중단
무리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 불성실 뭇매

 

[더구루=오소영 기자] 강원랜드의 부대시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영업을 하지 못하는 영향이 컸지만 사업 추진 단계에서 경제성 검토에 소홀해 리스크 관리에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달 내부감사에서 영업 시설의 투자비 회수 실적이 미미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글라스 가든과 미디어아트 체험 전시장 △하이원 어드밴처 △북카페 △과학관 등이 대표적인 부실 사업으로 거론됐다.

 

글라스 가든은 행잉 화분과 조명 등을 활용해 온실처럼 꾸며놓은 공간이다. 미디어아트 체험장 전시장은 약 396㎡(약 120평) 규모로 조성된 체험형 영업 시설이다.

 

강원랜드는 노후화와 유지비 과다로 테마파크 운영을 중단한 후 고심 끝에 빈 공간을 글라스 가든과 미디어아트 체험장으로 꾸몄다. 2018년 5월 사업을 추진할 당시 연간 방문객을 카사시네마의 유료 고객 수의 120%로 추정했다. 코로나19로 작년 3월 이후 영업이 중단되며 관람객은 1년 가까이 없는 상태다. 

 

천체 관측실과 천체 투영관 등을 갖춘 과학관도 폐쇄됐다. 과학관은 2016년 7월 개장 후 매년 1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던 인기 시설이다.

 

하이원 어드벤처 사업 또한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하이원 어드벤처는 목재와 로프, 와이어 등을 이용해 숲을 탐험하도록 한 놀이 시설로 2015년 8월 문을 열었다. 하이원리조트 힐콘도 인근 숲을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로 영업이 중단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무리한 사업 추진도 수익성 악화를 불러온 원인으로 꼽힌다. 어드벤처 사업은 관련 규정이 마련되기 이전에 진행됐다. 강원랜드는 개장 이후 인력, 시설관리를 담은 사업 계획을 세우고 예상 손익계획과 최적 사업 규모를 확정해야 한다는 내부 지적을 받았는데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북카페 투자 또한 타당성 분석과 영업계획을 철저히 검토하지 않은 채 이뤄졌다. 영업 기간 매출이 저조해 2018년 7월 애견 카페로 변경했으나 나아지지 않았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현재 유휴 영업장이 됐다.

 

투자 사업의 수익이 부진한데도 그대로 방치되며 강원랜드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펠리스 호텔과 밸리 콘도 등 기존 시설이 노후화되며 유지관리 비용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강원랜드는 작년 4분기 매출이 1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다. 영업손실은 741억원에 달한다.

 

강원랜드 감사실은 "코로나19로 변화되는 추이를 지켜보며 적정 규모나 리뉴얼 필요성을 판단해 우선순위에 따라 신규 사업을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기획 단계부터 타당성 검토가 면밀히 이뤄지도록 모든 신규 투자 사업에 대해 협의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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