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파트너' BMW "테슬라 진출 끄떡없다"…獨 점유율 두배

칩스 CEO, 독일 현지언론 인터뷰
2023년 20개 모델 출시·25만대 더 생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인 BMW가 미국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독일 안방 시장에서 테슬라보다 두 배 높은 점유율을 올리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유럽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버 칩스 BMW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거알게마이네(Augsburger-allgemeine)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와의 경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일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약 80%"라며 "선도적인 위치를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칩스 CEO는 "올해 11개월간 수치를 냉정하게 살펴보면 전체 판매량의 11.9%가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서 나왔는데 이중 테슬라 차량이 0.5%포인트"라며 "BMW는 1.1%포인트로 (테슬라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유럽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슬라는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에 연간 생산량 50만대 규모의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이르면 오는 6월 양산에 들어간다.

 

BMW는 2023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확장하고 테슬라의 시장 진입에 대응한다. 칩스 CEO는 "2021~2023년 당초 계획보다 전기차를 25만대 더 만들겠다"라며 "자동차 5대당 한 대씩 2023년까지 전기 엔진을 탑재하려 한다"고 말했다.

모델도 다양화한다. 칩스 CEO는 "2023년까지 25개 모델이 도로에 있을 것"이라며 "절반은 iX와 i4, X1, 5·7시리즈와 같은 순수전기차(EV)"라고 밝혔다.

 

BMW는 2013년 출시한 i3를 통해 전기차의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실이 있었지만 여전히 잘 팔리는 모델이라는 게 칩스 CEO의 설명이다.

 

칩스 CEO는 "i3의 수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고객이 관심을 갖는 한 (i3는) 계속 우리와 함께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칩스 CEO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 원인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 가정은 대부분 차 한 대만 소유하고 있어 한 차로 휴가를 가고 이동을 하는 등 모든 걸 하길 원한다"며 "실용적인 SUV가 인기 있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기차 SUV의 인기는 회의적으로 전망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칩스 CEO는 "모든 차량은 미학적이어야 한다"며 "현재로선 판매량의 거의 절반이 SUV이지만 BMW의 핵심 컨셉은 평면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차세대 전기차인 i4는 평평한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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