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 CATL·GAC 배터리 공장 준공 연기

1단계 투자 완료 일정 작년 10월에서 오는 10월로
누적 투자액 8600만 위안…약 2% 집행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CATL과 광저우기차(GAC)가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의 준공을 1년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설이 지연돼서다.

 

3일 시나파이낸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CATL은 GAC와 배터리 합작 공장의 1단계 투자 완료 시기를 오는 10월로 미뤘다.

 

양사는 2018년 7월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에 협력하기로 하며 두 합작사를 세웠다. GAC 51%, CATL이 지분 49%를 가진 GAC-CATL 파워배터리시스템과 지분 구조가 반대인 CATL-GAC 파워배터리시스템이다. 양사의 등록 자본금은 각각 1억 위안(약 166억원), 10억 위안(약 1667억원)이다.

 

CATL고 GAC는 두 합작사를 토대로 2019년 3월 부지를 확보하고 그해 9월 공사를 시작했다. 총투자비는 42억2600만 위안(약 7048억원)이다. 양사는 작년 10월 1단계 투자를 마쳐 연간 10GWh의 생산량을 갖출 계획이었다. 이후 15GWh까지 확장하려 했지만 1단계 투자부터 일정이 늦어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사가 늦어져서다.

 

양사가 작년 말까지 공사에 투입한 금액은 8600만 위안(약 143억원)으로 전체 투자액의 2%에 그친다. 현지 언론들은 현장 직원들의 말을 빌려 여러 건물이 건설 중이며 기숙사와 식당도 기초 단계조차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 별개로 최근 전기차 화재 논란이 양사의 협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GAC의 '아이온(Aion)S'에서 지난 5월에 이어 8월 연이어 불이 났다. 해당 차량에는 CATL의 NCM811(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각각 80%, 10%, 10%인 제품) 배터리가 탑재됐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화 지점이 배터리로 알려지며 CATL은 NCM522으로 교체했었다.

 

합작 공장 건설이 늦어지며 GAC의 전기차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GAC는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 4위 회사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GAC는 작년 1~9월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한 3만5200대를 판매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며 배터리 수요는 확대됐지만 합작 공장에서의 제품 조달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CATL 또한 고객사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CATL은 중국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이지만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목록에 포함시켜 빗장을 풀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은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위 회사인 BYD도 미국 포드의 중국향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세를 넓히고 있다.

 

중국 초상은행연구원에 따르면 CATL은 작년 1~4월 현지 전기차 동력 배터리 시장에서 49.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이어 BYD(17.5%), LG화학(10.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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