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단가 더 낮춰야"…삼성SDI·LG화학 '난감'

협력사 CO2 배출량 저감 요구도

 

[더구루=김도담 기자] 독일 BMW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단가를 더 낮춰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 얼마를 더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론 삼성SDI나 LG화학 등 배터리 공급사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독일 현지매체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아스 벤트(Andreas Wendt) BMW 구매·협력네트워크 총괄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은 여전히 우리 생각보다 높다"며 "더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가 배터리 공급업체에 추가 단가 인하를 계속 요청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전기차가 대중화하려면 가격이 더 낮아져야 하고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면 가장 큰 비용 요인인 배터리 셀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

 

BMW는 현재 삼성SDI와 LG화학을 비롯해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 중국 CATL 등으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안드레아스는 배터리 공급업체를 비롯한 협력사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추가 감축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은 2050년 탄소제로를 목표로 강력한 CO2 배출규제 강화 정책을 진행 중이다. BMW가 중·장기적으로 이 규제를 만족하려면 스스로는 물론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사 역시 태양광·풍력발전 등으로부터 나오는 녹색 전기를 이용하는 등 CO2 배출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

 

이 역시 삼성SDI나 LG화학 등 BMW 국내 협력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녹색요금제 등 관련 제도가 없어 제조사의 CO2 배출 저감이 쉽지 않다.

 

그는 "2030년까지 부품 공급 과정에서의 CO2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까지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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