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 여수공장에 유니폴 공정 적용…"비용 줄이고 품질 높이고"

-美 유니베이션 테크놀로지스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전남 여수 폴리에틸렌(PE) 생산설비에 유니폴(UNIPOLE) 공정을 적용한다. 북미 에탄크래커(ECC) 신증설로 시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품질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유니베이션 테크놀로지스와 유니폴 폴리에틸렌 공정 적용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향후 여수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와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생산설비에 해당 공정을 적용하게 된다. 여수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LLDPE와 HDPE 각각 30만t이다.

 

이 공정은 단일 설비에서 0.915g/㎤부터 0.970g/㎤까지 광범위한 밀도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다. 단순한 공정으로 투자·운전 비용이 낮고 안정적인 가동을 보장한다. 시황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닌다.

 

유니폴 폴리에틸렌 공정은 50여 년간 전 세계 28개국에 수출됐다. 전 세계 LLDPE와 HDPE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이 해당 공정을 통해 제조된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토대로 PE 생산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올해 PE 시황은 녹록지 않다. 수요 대비 공급 증가폭이 커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초 북미 ECC 설비가 본격 가동을 시작하며 현지에서 생산된 물량이 상당 부분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 신증설 조짐도 보인다. 15개 이상의 북미 에틸렌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며 이중 건설 중인 4곳의 생산 규모는 100만t을 넘는다.

 

LG화학은 투자를 지속해 어려운 업황을 극복하겠단 계획이다. LG화학은 작년 말 여수공장에 2조6000억원 규모의 납사크래커(NCC)와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생산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생산량은 각각 80만t씩이다. 고부가 제품 비중을 2020년 35%로 늘리기 위한 설비 투자도 추진 중이다. 올해에만 1조8000억원을 기초유분 설비 투자에 쏟는다.

 

LG화학 관계자는 "유니베이션테크놀로지의 공정을 적용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고 고품질 PE를 제공하게 됐다"며 "향후 협력 관계를 지속해 생산설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니베이션 테크놀로지스는 PE 공정에 있어 세계적인 기술력은 보유한 업체다.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PE 생산 프로세스와 촉매 기술 등에 관한 서비스를 50여 년간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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