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회사채 인수' 금융사 선정 근거 모호 뭇매…재무개선 발목

가산금리 0.05~0.06% 제안 증권사 뽑아…0.02% 제시 기관 밀려
금융비용 비교 명시 의무 미이행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회사채를 발행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가산금리를 제안한 금융사를 인수 기관으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를 정하는 과정에서 근거가 되는 예상 금융비용 비교 내역을 기록해야 하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이달 자금·예산 운영실태 특정감사에서 제42회 회사채 발행 결정 근거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부발전은 2018년 20년 만기의 회사채를 제안한 5개 증권사를 인수 금융기관으로 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가산금리는 0.05~0.06% 수준이었다. 당시 관심을 보인 증권사 중에는 3년 만기로 0.02%의 가산금리를 제안한 곳도 있었다.

 

가산금리는 발행이자율을 좌우하는 요소다. 서부발전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평균 금리인 민평금리에 금융기관이 제시한 금리를 가산해 발행이자율을 정한다. 즉 가산금리가 낮을수록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서부발전에 유리하다.

 

하지만 서부발전은 가산금리가 높은 금융기관을 선정했다. 내부 감사실에서 선정 배경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이유다.인수 금융사를 확정하며 선정 이유에 관한 기록도 소홀했다. 예상 금융비용 산출과 비교 내용 등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는 내부 지침에도 어긋난다. 서부발전은 '단기자금운용기준' 제6조에서 부족 자금을 차입할 시 조달의 용이성과 안전성 등을 평가해 가장 유리한 자금을 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예상 발행 금액과 발행 금리를 기준으로 만기별 금융비용을 산출해 이를 비교해 인수 금융사를 지정해야 한다. 지침과 달리 평가 내용을 기재하지 않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서부발전이 부채 비율이 증가 추세여서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다. 지난해 노사 공동 선언문에 재무구조 개선을 내건 가운데 비합리적인 회사채 발행 결정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서부발전은 부채비율이 △2017년 148.01% △2018년 153.13% △2019년 173.12%로 뛰었다. 올해 반기 부채비율은 180.41%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14억8400만원, 1405억6000만원, 747억100만원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올해 반기에는 614억6400만원의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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