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공사 '부실 논란' 칠레 구리사업 종료

광체 품위 목표치보다 낮아
32.7억 손상차손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칠레 구리 광산 개발 사업을 정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0억여 원을 쏟았으나 투자금 회수에 실패했다. 산토도밍고 광산 지분을 매각하는 데 이어 탐사 단계였던 구리 광산 개발에서도 발을 빼며 잇단 잇단 자원개발 실패로 부실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칠레 구리 광산 사업을 공식 종료했다. 이 사업은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엘살바도르에 위치한 구리 광산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광물자원공사는 2014년 캐나다 자원개발 업체와 합자 계약을 맺고 사업에 나섰다. 파트너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광물자원공사는 옵션을 행사한 후 지분 51%를 획득, 광구 11곳을 개발할 계획이었다. 2016년 92만 달러(약 10억3100만원)에 이어 2017년 107만 달러(약 12억원), 2018년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투입했다. 총 300만 달러(약 33억원)를 투입해 탐사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당초 목표한 품위 이상의 광체를 얻을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되자 광물자원공사는 탐사를 중단했다.

 

광물자원공사는 작년 8월 파트너사에게 옵션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올해 반기 결산을 하며 옵션 포기로 받은 정산반환금을 제외한 장부금액 32억7100만원을 손실 처리했다.

 

광물자원공사가 발을 빼기로 한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해당 사업만이 아니다. 산토도밍고 사업 또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산토도밍고는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 사막 지대에 있는 노천광산으로 동 금속과 철 정광 매장량 규모가 약 3억9200만t에 이른다. 광물자원공사는 2011년 캐나다 캡스톤사 지분 11%를 사며 광산 개발에 참여했다. 캡스톤사가 보유한 구리 전문 탐사 회사 파웨스트사로부터 지분 30%를 인수하고 2015년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듬해 정부 방침으로 해외 자산에 대한 신규 투자가 금지되며 발목이 잡혔다. 산토도밍고 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2억3930만 달러(약 2680억원)에 달한다. 광물자원공사는 작년 4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정하고 매입 회사를 찾고 있다.

 

한편, 칠레 구리 광산 사업은 회계 처리 과정도 내부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광물자원공사 감사실은 지난해 파트너사에게 사업 포기를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해 결산 과정에서 회계 처리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감사실은 "전액 또는 대부분 금액을 환수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실시된 상황이었으므로 2019년도 결산 시 적절한 손상차손으로 인식해 회계 처리를 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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