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자원공사, '혈세 낭비' 태국 현지법인 청산…손실 책임 논란

'태국판 4대강' 사업 실패로 수백억원 손실 기록
현지사업 참여 제한 등 추가 사업 어려워 철수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수백억원 혈세를 낭비한 태국 현지법인을 청산한다. 태국에서 외국기업 사업 참여 제한이 잇따르자 현지 사업 지속성이 힘들어져 철수를 결정했다. 그러나 수백억원에 달하는 손실 비용에 대한 책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태국 현지법인 'K-water(Thailand) Co.,Ltd'를 청산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현지 법령으로 현지 사업 참여가 제한되는 등 태국법인 존속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 청산하기로 정했다.  

 

수자원공사가 태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건 지난 2012년 태국 정부가 발주한 물관리사업 입찰에 참여, 사업을 수주해서다. 공사는 최대 11조5000억원에 달하는 태국 통합 물관리 사업 입찰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수주가 확실시 되자 2013년에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쿠테타로 태국 정권이 교체되면서 태국 군부가 사업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2015년 9월 태국 군부로부터 물관리 사업 입찰 보증서를 돌려받으면서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이로 인해 생긴 손실만 380억원에 달한다. 

 

해당 사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기간 추진한 최대 해외사업 중 하나로, 일명 '태국판 4대강 사업'으로 명명되며 주목받았다. 지난 2011년 대규모 홍수 피해를 겪은 태국 정부가 차오프라야강을 비롯한 25개 주요 강의 물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추진됐다. 

 

문제는 사업 중단 원인이 태국에 있음에도 태국 정부에 손실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공사가 손실 책임을 떠안았다. 

 

여기에 공사는 새로운 대규모 물관리 사업 참여를 기대하며 법인을 유지, 동남아시장 진출을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동남아사업단 인력을 현지에 머무르게 했지만 이에 따른 추가 비용 지출이 제속된다는 지적에 따라 최종 태국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태국물관리사업 외 파키스탄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사업, 필리핀 앙갓(Angat)댐 수력발전과 상수도사업, 조지아 넨스크라(Nenskra) 수력발전사업 등 해외에서 추진한 물 민영화 관련 사업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운영 지연 등의 이유로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