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中 눈독' 소나디아항 계획 철회…대신 日과 항구 개발

'中과 국경갈등' 인도 정부 압박에 포기
중-인도 갈등에 일본 반사이익

 

[더구루=홍성환 기자] 방글라데시가 중국이 노리던 벵골만 소나디아섬 항구 개발 계획을 접었다. 중국과 국경을 놓고 갈등을 빚는 인도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대신 소나디아섬 인근 마타르바리에서 일본과 손잡고 항구 개발을 추진한다. 중국과 인도의 갈등을 일본이 어부지리를 얻게 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소나디아섬 항구 개발 사업을 공식적으로 폐기했다. 칸드케르 안와룰 이슬람 장관은 "소나디아섬 항구 개발로 생물 다양성을 해칠 것이란 우려가 컸다"며 "대신 마타르바리에 새로 항구를 개발할 것이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공식적으로 환경 문제를 철회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 지정학적 요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도 정부는 벵골만과 근접해 있다는 지리적 요인으로 중국의 개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지원한 자금을 방글라데시가 상환하지 못하면 전략적 인프라를 넘기라고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몇 년간 인도 주변 남아시아 항구 등을 잇따라 개발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으로 인도를 자극했다. 중국은 2013년 인도양에 핵 추진 잠수함을 파견했고, 함반토타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몰디브 등 인도양 곳곳에 거점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국경 충돌로 양국간 강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일본과 협력해 마타르바리에서 심수항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마타르바리도 소나디아와 마찬가지로 벵골만에 있지만 인도와 일본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인도 정부가 반대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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