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배터리 재활용 시장 '출사표'…英 에너지 회사 '맞손'

폐배터리, 모바일 전원 장치로 재활용
미니 탑재 배터리로 실험 예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독일 완성차 업체 BMW가 영국에서 에너지 회사와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를 모바일 전원 장치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서 덩달아 성장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BMW 영국법인은 오프그리드 에너지(Off Grid Energy)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의 재활용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BMW 전기차에 탑재된 후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모바일 전원 장치로 사용하기로 했다.

 

BMW는 미니(Mini)를 비롯해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보증 기간을 8년 또는 10만 마일로 잡고 있다. 하지만 기간이 지나도 초기 용량의 최대 80%를 유지할 수 있어 모바일 전원 장치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양사는 당장 BMW 미니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내년에 출시되는 미니에는 40kWh 용량의 배터리가 쓰인다. BMW는 향후 배터리 용량이 최대 180kWh로 늘어나면서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후에도 높은 용량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BMW는 2021년 유럽 판매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을 4분의 1로 늘릴 계획이다. 2025년 이 비율을 3분의 1로, 2030년 절반 이상까지 끌어올린다. 글로벌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2025년 2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재활용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BMW는 오프그리드 에너지와의 협업으로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배터리·완성차 업계들도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화학은 연내 폐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시설을 만들고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의 양극재에서 수산화리튬(LiOH)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또한 전기차에서 수거된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래메 그리에브(Graeme Grieve) BMW 영국법인장은 "BMW는 2023년까지 25종의 전기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중 절반은 순수전기차로 구성하려 한다"며 "오프 그리드 에너지와 귀중한 전기차 배터리를 계속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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