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소기업 펀딩격차 '4900조원'…"자금 수요 많아 큰 투자 기회"

"아시아 중소기업 자금 수요 급증…최고 20% 수익 기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아시아 지역 민간신용 시장에서 앞으로 큰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5일 ACC(Alternative Credit Council)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 중소기업은 4조1000억 달러(약 4900조원) 규모의 연간 펀딩갭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민간신용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로 기꺼이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지만 많은 장애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ACC는 민간신용 분야에 관련해 아시아 지역 민간신용 자산 관리자 28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들 중 15명을 인터뷰했다.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신용 시장은 유럽과 미국보다 규모가 작고 매우 느리게 발전했다"며 "특히 시장 세분화가 더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용 할당자들은 이 지역을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라기보다 기회주의적인 사적 부채 놀이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글로벌 수익률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시아 민간신용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한국의 연기금들 사이에서 잠재적인 기회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산층 증가로 인한 펀딩갭으로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내총생산(GDP)은 4.5% 증가한 반면, 유럽과 북미는 각각 1.6%,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기업 자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지난 2009년 민간신용에서 드라이 파우더(투자의 목적으로 모금되었으나 실제 투자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은 미투자 자금)는 61억 달러(약 7조2400억원), 미실현 가치는 63억 달러(약 7조4700억원)였는데, 지난해 드라이 파우더는 162억 달러(약 19조2200억원), 미실현 가치는 406억 달러(약 48조1700억원)로 급증했다.

 

다만 아시아 지역 중소기업은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ACC는 "수요 측면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소기업은 상당한 자금 부족에 직면해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 이 지역의 전통적인 자금 제공자들은 경직된 금융 생태계와 복잡한 규제 환경으로 격차를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GDP의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민간신용에 할당된 자본은 10% 미만이다"고 했다.

 

이어 "거시적인 관점에서 아시아 민간신용 시장의 기회는 유럽, 미국 시장보다 전망이 밝다"며 "GDP 대비 부채 수준이 건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선진국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ACC는 "아시아 지역은 경제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여전히 국내 은행 시스템에 크게 의존한다"며 "다만 최근 유연한 자금 조달 능력과 관련해 비금융 자본의 이점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간부채 투자는 사모펀드나 부동산에 비해 투자 기간이 짧아 이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아시아는 지리적 세분화 탓에 미국과 달리 민간신용 조달을 확대하는 데 장애가 된다"며 "실제로 아시아의 민간신용 시장은 다른 특정 지역보다 유동성이 적어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 지역의 많은 회사는 가족이 운영하거나 복잡한 소유 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ACC는 "경험이 많은 아시아 민간신용 관리자는 서구의 관리자보다 대체로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며 "3~7년 동안 연간 13~20%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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