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 中기업 북극권 금광 개발권 인수 검토…내년 1분기 윤곽

산둥황금 북극해 광산기업 '티맥 리소스' 인수 절차중
캐나다 연방정부 검토 후 올 4분기 절차 마무리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국영기업이 캐나다 기업의 북극권 금광 개발권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2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가 중국 산둥성 정부가 소유한 산둥황금은 북극해 광산을 운영하는 캐나다 광산기업 티맥(TMAC) 리소스 인수를 검토 중으로 내년 초 매각 여부가 결정난다. 

 

중국 국영회사인 산동황금은 최근 캐나다 누나부트(Nunavut) 서쪽 호프만(Hope Bay)에 위치하고 있는 티맥을 2억479만 달러(약 2412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티맥은 북극권 북쪽 120마일(193㎞)에 있는 금광을 보유한 업체이다. 지난 2017년 호프만에서 금을 생산하기로 시작했으나 몇 년간 금 산출량이 저조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상태 악화가 심화됐다. 

 

이에 티맥은 지난 6월 산둥황금과 협의를 통해 총 주식 97.08%를 주당 1.75달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캐나다 온타리오 고등법원(Ontario Superior Court of Justice)으로부터 매각에 관한 승인을 받은 상태로 최종적으로 연방정부의 검토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투자법에 따르면 캐나다 투자청(The Investment Canada)은 외국 자본의 투자로 인한 캐나다 고용증대 여부, 경제 및 사회 전반의 영향에 대한 평가 절차를 거쳐야 하며 중앙 정부 또한 투자로 인한 국가안보 분야에 대한 검토를 해야 된다.

 

당초 캐나다 투자청은 북극권 금광매각 결정을 다음 달 말에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티맥이 지난달 13일 행정부분을 업데이트하면서 매각 절차 완료를 올 4분기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광 매각의 최종 결정은 내년 1분기에 결정된다. 

 

산둥황금의 티맥 인수건을 두고 북극에 사는 원주민들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누나부트 서부 5개 북극 원주민을 대표하는 키틱멋 이누이트협회(KIA)는 금광 인수에 대해 코멘트를 하고 있지 않다. 지분 매각 관련 주주총회에서도 투표를 기권하는 등 인수전은 캐나다 투자청의 업무라며 선을 그었다. 

 

이번 인수전에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 캐나다 정부다. 캐나다 내부에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를 계기로 캐나다와 중국 간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캐나다에서 중국 기업의 금광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인수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정부는 외국 국영기업의 자국 회사 인수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 산둥황금은 티맥 인수 목적을 두고 상업적 잠재력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인수 목적 자체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중국이 북극해 접근권을 확대하고 광업과 같은 산업에서 지배력을 확립해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인수한다는 게 캐나다 측 주장이다. 

 

언영균 KMI 전문연구원은 "산동금광은 기존에 호프만 개발을 위한 혜택과 현지 이누이트계 기업들과의 사업을 지속할 것을 발표했다"며 "회사에 대한 충성도 유지, 호프만 지역의 이누이트 고용 증대, 현지인들과 지방정부에게 임금 및 세금을 지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