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강행…환경단체 '반발'

환경단체 "지속가능경영에 어긋난다" 주장
정부 사업 무산시키기 위해 韓 기업 공격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전력이 환경오염 논란에도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물산으로 불똥이 튀었다.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의 표적이 되고 있다. 꿈쩍 않는 한전 대신 '삼성'을 공격해 사업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 사업의 설계 조달 시공(EPC) 사업자로 참여하기 위해 붕앙2 사업법인인 VAPCO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베트남 붕앙-2 사업은 베트남 하띤성 지역에 1200㎿ 규모 화력발전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전력은 중화전력공사(CLP)로부터 발전소 지분 40%를 인수해 건설·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베트남 산업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지만, 환경단체는 반대한다.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미 일부 투자자는 사업에서 손을 뗐다. CLP가 탈(脫)탄소 산업에 집중하겠다며 지분 매각에 나섰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도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기존 EPC 사업자였던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과 중국 광동화전공정총공사(GPEC)도 교체된다.

 

대신 사업을 이어받은 한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확산했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참여 검토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성도 비판 대상이 됐다. 그린피스, 기후솔루션, 마켓포스 등 국내외 환경단체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한 삼성의 지속가능 경영에 어긋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단순 시공을 맡은 건설사와 그 건설사가 속한 그룹 전체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호주에서도 석탄터미널 투자에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석탄화력 발전소 사업은 베트남 정부가 자국 산업을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특정 건설사가 화력발전소를 짓는다는 이유만으로 모회사까지 싸잡아 환경오염 주범으로 모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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