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그대로' 석유공사 페트로넷 '오류 투성

석유 통계·법령· 최신 정보 반영 안 해
유료 서비스 '석유전문지' 2015년 정보가 마지막
통계 차트 오류·단위환산표 등 없는 기능 수두룩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10년간 석유 정보 종합 사이트 '페트로넷' 홈페이지를 한 번도 개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 통계는 2017년 자료에 그쳤고 관련 법령도 개정 내용이 미반영됐다. 일부 통계가 빠져 정부 공식 자료와 페트로넷에 나온 석유 수입량이 차이를 보이고 홈페이지 기능에도 오류가 발견됐다. '석유 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이라는 페트로넷의 본래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달 내부감사에서 페트로넷 홈페이지의 운영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석유공사는 10년간 통상적인 유지·보수를 제외하고 페트로넷의 개편 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다. 석유 관련 법규는 2015년 4~6월 등록된 글이 가장 최신 정보였다.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 법령'과 '해외 자원개발 사업 법령' 등 대부분의 법령이 개정됐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석유 기초 통계는 2016~2017년 자료에 그쳤다. 가령 'OECD 지역별 석유 재고'는 2013~2017년 수치만 제공됐다. '1차 에너지 공급 현황'은 2016년, '주요 원유 가격 추이'는 2017년 수치까지 나왔다.

 

이와 함께 국가별로 석유 산업 현황을 분석하는 리포트(Country Report)는 2010~2013년 자료였다. 유료 회원만 볼 수 있는 석유전문지 코너는 2015년 이후 올라온 신규 자료가 없었다.

 

일부 정보의 누락도 논란이 됐다. 2016~2018년 정부 공식 자료인 석유류수급통계와 페트로넷을 비교 분석한 결과, 페트로넷의 제품 수입 현황 자료에서 '용제 원료 및 기타 제품' 수치가 빠졌다. 누락된 만큼 두 통계의 제품 수입량이 차이를 보였다.

 

홈페이지 기능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유질별 원유 수입과 정제가동율, 민간석유재고 등 일부 통계 정보는 차트를 실행할 시 오류가 났다. 영문 페이지의 차트도 마찬가지였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서 제공하는 단위 환산 기능은 페트로넷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오피넷은 단위환산표와 함께 배럴에서 리터로의 변환을 비롯해 여러 단위 환산을 지원했다. 메인 페이지에 통합 검색 기능도 제공되지 않았다.

 

석유 정보와 홈페이지 기능이 업데이트 미흡으로 페트로넷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석유 산업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해 정부 정책 수립과 학계·업계의 의사 결정을 돕겠다는 애초 목적이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페트로넷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오피넷보다 낮았다.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오피넷은 2018·2019년 모두 '양호'였으나 페트로넷은 이보다 낮은 '보통'이었다.

 

석유공사 감사실은 "이용자의 신뢰가 저하되지 않도록 정보를 적기에 업데이트하고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정보를 다양화하고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페트로넷 운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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