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성공 키를 쥔 배터리 억만장자는?

CATL 창업자 청위친,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통해
테슬라, CATL과 백만마일 배터리 등 미래 제품 개발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의 중국 진출 성공 열쇠를 가진 인물로 청위친(Zeng Yuqun) 중국 CATL 회장이 떠올랐다. 테슬라가 CATL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린 '백만 마일' 배터리를 비롯해 전기차 경쟁력을 높일 핵심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청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두 회장이 작년 8월 회동한 이후 CATL은 지난 2월 테슬라와 2년간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에 CATL의 배터리가 들어간다.

 

청 회장과 머스크 CEO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비롯해 미래 사업 계획도 논의 중이다. 양사는 한 번 장착하면 100만마일(약 160만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리튬인산철(LFP)을 양극재로 사용해 가격을 낮춘 배터리도 연구했다. 이 배터리가 도입되면 전기차 가격은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협력 결과물은 오는 9월 '배터리 데이'에서 공개된다.

 

테슬라가 CATL과 미래 배터리 기술에 협업을 강화하며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위상은 청 회장에게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 회장은 오늘날의 CATL을 만든 인물로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비유된다.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일본 전자부품 업체 TDK의 홍콩 자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1999년 TDK 동료들과 리튬이옴 배터리 제조업체 ATL을 세웠다. ATL은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2005년 TDK에 인수됐다.

 

인수 후에도 ATL을 이끌던 청 회장은 2011년 TDK로부터 지분을 다시 가져온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2011년 독립 회사인 CATL을 설립했다.

 

CATL은 독일 BMW의 배터리 물량을 수주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폭스바겐, 다임러 등으로 거래처를 확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점유율 22.3%로 LG화학(24.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CATL의 시가총액은 4560억 위안(약 78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중국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광저우자동차 시총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 

 

CATL이 성장하며 청 회장의 자산도 불어났다. 청 회장은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이 발표하는 전 세계 500대 부호 순위에서 지난해 자산이 445억 위안(약 7조6700억원)으로 270위에 올랐다. 올해는 970억 위안(약 16조7200억원)으로 115위로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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