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건설사, 베트남 경전철 추가비 못 받아 '갈등'

각종 문제로 공기 연장…추가 비용 발생
추가 사업비 요구에도 당국 35%만 지급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에 진출했던 한국 건설사가 공사 대금을 떼일 위기다. 베트남 하노이 경전철 사업 공기 연장으로 말미암은 추가 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다. 당국과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공사비 지급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노이 뇬-하노이 경전철 사업을 진행 중인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은 공기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4년 고가철로가 포함된 CP01 구간을 수주했는데, 공기가 애초 예정된 30개월을 훌쩍 넘겨 공사비가 크게 늘었다. 

 

이에 대림산업은 지난 2018년부터 하노이 시정부에 추가 공사비 1900만달러(약 230억원)를 추가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당국이 제시한 금액은 660만달러(약 8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이대로 계약이 마무리되면 150억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포스코건설도 사정이 비슷하다. 2013년 지상역사 구간인 CP02 패키지를 수주한 이후 공기가 24개월가량 연장됐다. 공기 연장에 따른 추가 공사비는 722만달러(약 86억원)에 달하지만, 이를 전부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노이 경전철 공사는 총연장 288.5km, 8개 라인으로 구성된다. 베트남 정부는 돈이 많이 드는 지하철 대신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경전철 사업을 추진했지만 토지 갈등, 설계 변경 등 각종 문제로 완공 시기가 많이 늦쳐졌다. 

 

추가 비용 미지급에 따른 건설사 불만이 계속되면서 하노이 정부는 이해관계자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사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중재재판소 제소 등의 조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