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6월 원유 생산량 20년 만에 최저치

일일 생산량 2262만 배럴…5월 대비 192만 배럴 감소
4월 감산 합의·사우디·UAE·쿠웨이트 등 추가 감축

 

[더구루=오소영 기자]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이 2000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회원국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산에 합의하고 자발적으로 공급량을 줄여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OPEC 13개 회원국의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지난달 2262만 배럴로 5월 대비 192만 배럴 감소했다.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OPEC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 원인은 지난 4월 맺은 감산 합의에 있다. 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는 지난 4월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가스콘덴세이트 제외)를 감산하기로 했다. 이는 OPEC+가 결정한 감산량 중 가장 큰 규모다.

 

OPEC+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격적으로 감산을 결정했다. 코로나19로 국제유가는 4월 20달러 안팎으로 폭락했다. 유가를 회복하기 위해 공급량을 축소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OPEC의 감산 이행률은 107%에 이른다. 5월 이행률(77%)보다 30%포인트 높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일 생산량이 755만 배럴로 회원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공급량을 줄였다. 감축 규모는 2002년 이후 가장 컸다. 사우디는 6월 중 원유 생산을 하루 100만 배럴씩 추가로 줄이며 모범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자발적인 생산 감축을 수행했다. UAE와 쿠웨이트는 지난달부터 각각 하루 10만, 8만 배럴의 추가 감산했다. 회원국들의 노력으로 전체 생산량이 예상치보다 더 떨어졌다. 5월 감산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이라크와 나이지리아가 6월 생산 규모를 크게 줄인 점 또한 영향을 미쳤다.

 

OPEC+는 7월까지 감산 약속을 이어가며 글로벌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OPEC+는 지난달 감산 조치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하루 원유 생산량을 960만 배럴 줄이고 합의안을 지키지 않은 나라들은 미이행분에 대해 추가로 감산하도록 하는 제재 조치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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