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래 배터리 전략 윤곽…모델3 '100만 마일 배터리' 탑재

이달 말 배터리 데이서 배터리 청사진 공개
CATL 리튬인산철·NCM 배터리 공급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데 이어 일명 '백만(100만) 마일 배터리' 개발에 협력하며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한다. 이르면 올해 말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에 신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전기차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말 예정된 배터리 데이에서 신형 배터리 정보를 공유한다. CATL과 공동으로 개발한 신형 배터리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중국에서 제조한 모델3에 장착된다.

 

신형 배터리는 코발트 사용을 배제하거나 최소화한 제품이다. 기존 배터리의 2배 이상인 100만 마일(약 160만㎞)의 수명을 자랑한다. 제조 비용도 저렴해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을 내연기관차와 동일하거나 그보다 낮게 책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만 마일 배터리 개발은 테슬라의 전기차 청사진의 일환이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그리드에 연결해 전력을 공유하겠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전기차 회사를 넘어 전력 공급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테슬라는 홈페이지 주소를 테슬라모터스(teslamotors.com)에서 테슬라(tesla.com)로 바꾸고 전기차와 배터리, 에너지의 통합을 시사했다. 이 같은 미래 전략의 중심에 CATL과 개발한 백만 마일 배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올해 초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CATL을 선정한 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월부터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을 논의해왔다. 리튬인산철은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기존 리튬·코발트·망간(NCM) 제품보다 저렴하다.

 

CATL은 CTP(Cell-to-pack) 기술을 적용해 생산 비용을 더욱 낮췄다. CTP는 모듈을 제거하고 셀에서 곧바로 배터리팩을 구성하는 패키징 기술이다. 모듈이 사라진 만큼 비용이 절감되고 셀을 더 채울 수 있어 에너지 밀도가 향상된다.

 

CATL은 리튬인산철에 이어 내년부터 NCM 배터리도 공급한다. 배터리 납품과 제품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테슬라와 CATL이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의 30배 규모인 테라팩토리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자동화 비중을 높여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테슬라모터스의 공동 창업자 JB 스트로벨(Jeffrey B. Straubel)이 만든 리사이클링 기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스(Redwood Materials)를 통해 양극재 재활용 사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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