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핏빗 인수 유럽서 제동 걸릴까…소비자단체, 우려 표명

"건강 데이터 수집, 광고 등에 이용 가능성 우려"

[더구루=유희석 기자] 미국 검색업체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핏빗 인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유럽 소비자단체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사용자의 중요한 개인정보를 구글이 수집하고, 강한 지배력으로 혁신을 촉진하기는커녕 방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구글의 웨어러블 시장 진출이 늦춰지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에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소비자기구(BEUC)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구글의 핏빗 인수가 소비자 이익을 저해하고, 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32개국, 45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BEUC는 "인터넷 대기업인 구글이 디지털 시장에서 전례 없는 지배력을 얻으려 한다"며 "구글이 코로나19 관련 데이터 등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EUC는 또 "구글의 핏빗 인수는 혁신을 방해하고 온라인 광고나 검색, 건강 기기 등 여러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모든 유럽 시민의 생활이나 건강, 복지 등 중요한 부분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구글은 앞서 지난해 11월 핏빗을 21억달러(약 2조4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BEUC의 지적에 대해 구글은 "사용자의 건강정보 등 수집한 데이터를 다른 곳에 제공하거나 광고에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지우거나 다른 기기에 옮겨 놓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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