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CJ대한통운의 인도 합작사가 볼보(Volvo)와 손잡고 대형 전기 트럭을 최초로 인도 물류 현장에 도입했다. 탄소 감축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인도 환경 정책 도입을 앞두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의 인도 합작법인 CJ다슬 로지스틱스(CJ Darcl Logistics, 이하 CJ다슬)는 24일(현지시간) 볼보 트럭(Volvo Trucks)과 계약을 맺고 대형 배터리를 탑재한 순수 전기차(BEV) 트럭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트럭은 최대 44톤까지의 적재 용량을 가지고 있고 통상 1회 충전으로 약 300km 주행할 수 있어 중·단거리 노선에 우선 투입될 전망이다.
앞서 CJ다슬은 지난 2024년부터 볼보와 함께 18개월간 뱅갈루루에서 전기트럭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양사는 대형 트럭에 앞서 소형 전기 트럭(intra-city)을 애프터마켓(Spare Parts) 배송 등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기후와 교통 등 현지 환경에서 배터리의 내구성, 노선·적재량 검토, 시스템 통합 등 효율성을 시험했다.
CJ다슬은 18개월간 시범운영 과정을 거쳐 도입한 대형 전기 트럭을 현지 복합 운송 물류 네트워크에 전격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에프터마켓 배송을 넘어 해상과 철도를 통해 대량 수송된 화물을 최종 목적지까지 배송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 탄소 배출 기준인 스코프(Scope) 1, 2, 3 배출량을 모두 충족해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도 탄소 감축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인도 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인 기업에게 줄인 만큼의 배출권을 판매하도록 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예고한 상태다. 철강과 시멘트, 정유 등 특정 기업은 정부가 정한 탄소 배출 목표를 지키지 못하면 그 만큼의 탄소배출권을 필수로 구매해야 한다. 반대로 탄소를 줄인 기업은 배출권을 발행받아 판매할 수 있다. 인도 당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향후 4개월 이내 해당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관보를 통해 발표했다. CJ다슬의 전기 트럭 도입은 이 같은 정부 정책에 앞선 전략적 조치라는 분석이다.
니킬 아가르왈(Nikhil Agarwal) CJ다슬 사장은 “이번 전기 트럭 도입은 더 깨끗한 기술을 핵심 사업에 통합하겠다는 방향”이라면서 “ 'CJ다슬=탄소 중립 기업'이라는 등식을 만들기 위해 현지 물류 산업의 모범이 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