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가스시설 폭격·연준 금리 동결에 기름값·금값 '출렁'

2026.03.19 09:42:28

브렌트유 배럴당 110달러 돌파
금값 5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동 지역 군사 분쟁이 가스시설 타격으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금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1달러대까지 상승했는데, 브렌트유가 110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9일 만이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96.32달러를 기록, 전장 대비 0.1% 상승했다. WTI 선물도 장중 한때 배럴당 100.5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이번 유가 상승은 이란 가스시설 공습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은 18일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에 이란도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자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연준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10월, 12월에 0.25%포인트씩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올들어 지난 1월에 이어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자 금 가격은 한 달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18일 현물 금 가격은 장중 3%까지 하락하며 온스당 483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 가격도 약 3% 하락하며 온스당 80달러 미만으로 거래됐다.

 

선물거래·자산관리 전문기업 ‘하이리지퓨처스(High Ridge Futures)’는 “이란 전쟁의 지속적인 확대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고 있다”면서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됐고, 금값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투자은행(IB)은 금에 대해서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화 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JP모건는 올 연말까지 금 가격이 63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BNP 파리바도 최소 6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BS는 금 가격 전망치를 6200달러로 설정해놓은 상황이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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