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조8600억 vs SKT 3조9100억…개인정보 유출로 '엇갈린' 브랜드 가치

2026.03.19 14:32:48

KT 브랜드 가치 11% 상승한 5.8조
SKT, 보안 이슈 여파로 15% 급락 3.9조…글로벌 순위 10계단 추락
LG헬로비전, 전년 대비 26% 성장...146위로 순위 재진입

 

 

[더구루=김예지 기자] 국내 통신 업계의 양대 산맥인 KT와 SK텔레콤의 '브랜드 성적표'가 극명하게 갈렸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KT는 인공지능(AI)과 미디어 등 신사업 성과를 인정받으며 몸값을 높인 반면, SK텔레콤(SKT)은 보안 이슈 등의 여파로 브랜드 가치가 두 자릿수 급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실제 기업의 덩치인 '시가총액' 순위와는 정반대로, 무형의 자산인 '브랜드 가치'에서 KT가 SKT를 압도하는 역전 현상이 벌어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영국의 브랜드 가치 평가 전문업체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가 발표한 '2026년 통신 브랜드 150' 보고서에 따르면 KT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11% 상승한 39억 달러(약 5조8600억원)를 기록했다. 반면 SKT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15% 하락한 26억 달러(약 3조9100억원)에 그쳤다.

 

KT는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순위 38위를 지켜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통신 브랜드 자리를 차지했다. 전년도와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가치 금액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KT의 가치 상승 요인으로 본업인 통신을 넘어 △미디어 △콘텐츠 △AI 서비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성공적인 안착을 꼽았다. 비록 KT 역시 과거 네트워크 장애 등 보안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나, 이번 평가 기간에는 신사업 성과가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하며 악재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통신 대장주인 SKT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T의 글로벌 순위는 44위에서 54위로 10계단이나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진 사이버 보안 관련 이슈와 서비스 중단 사태가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점은 시가총액과의 괴리다. 18일 종가 기준 SKT의 시가총액은 17조4410억 원으로 시가총액 15조2221억원인 KT보다 높지만, 브랜드파이낸스가 측정한 브랜드 가치에서는 KT가 약 2조원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스 헤이(Alex Haigh) 브랜드파이낸스 아시아 태평양 총괄 상무는 "한국과 같이 고도로 포화된 통신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의 성장은 가입자 확대보다는 전략적 차별화와 투자자 신뢰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한국 통신 부문의 전반적인 브랜드 가치 하락은 일부 부문에서 발생한 운영 및 사이버 보안 이슈가 실적에 얼마나 큰 짐이 될 수 있는지를 반영한다"며 "KT와 SKT의 행보가 갈린 것은 성숙한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실행력과 고객 신뢰가 브랜드 가치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브랜드 가치 14억 달러(약 2조원)로 글로벌 76위에 이름을 올렸다. LG헬로비전은 전년 대비 26%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146위로 순위에 재진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통신 브랜드 1위는 독일의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이 차지했으며, 미국의 버라이즌(Verizon)과 AT&T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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