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 받았던 사우디 최대 정유 시설, 재가동 들어가

2026.03.19 10:30:47

이달 초 이란 소행 추정 드론 공격으로 가동 중단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달 초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정유시설의 생산을 재개했다.

 

19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라스 타누라 정유단지 내 정유시설의 가동을 다시 시작했다. 이 시설은 지난 2일 이란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아람코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라스 타누라 단지는 하루 약 55만 배럴의 석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시설이다. 유럽 주요 국가에 공급되는 물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도 이 단지에 있다.

 

이 시설은 이란의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중동 내 주요 에너지 시설 중 하나였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생산과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UAE는 최대 정유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카타르 역시 연료·가스 처리 시설 가동을 멈췄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 선박 운항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대신 서부 홍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람코는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해 왔는데 현재 해협 봉쇄로 동부 페르시아만(걸프만)에서 원유를 선적할 수 없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에너지 애스펙츠의 조지 딕슨 분석가는 "제품 수출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사우디는 동부 해안 유전의 가동률을 낮추고, 가능한 한 자국 내 공급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부 해안 유전의 경우 수익성을 고려해 생산량을 늘리거나 수출량을 늘리는 방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성환 기자 kakah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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