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 퀀텀 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이 튀르키예 ‘차옐리(Çayeli) 광산’을 매각한다. 이를 통해 현재 가동이 중단된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a)’의 운영 재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코브레 파나마에 7억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한 한국광해광업공단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은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기업인 ‘젠기즈 인샤트(Cengiz Insaat)’에 차옐리 광산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거래 규모는 선금 5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포함해 3억4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이른다. 최종 거래는 올해 안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젠기즈 인샤트는 튀르키예 산업 대기업 중 하나인 ‘젠기즈 홀딩(Cengiz Holding)’의 자회사 중 하나다. 젠기즈 홀딩은 올들어 광업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SSR 마이닝(SSR Mining)’으로부터 코플러(Copler) 금광을 15억 달러(약 2조23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북동부 흑해 연안에 위치한 차옐리 광산은 지난 1994년 가동을 시작했다. VHMS(화산 기원 거대 황화물) 광상(鑛床·광물이 많이 묻혀 있는 부분)에서 구리와 아연 농축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2036년까지 매장량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차옐리 광산 매각은 퍼스트 퀀텀 미네랄이 최근 3개월 중 단행한 두 번째 자산 매각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페인의 코브레 라스 크루세스(Cobre Las Cruces) 구리 광산을 1억 90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트리스탄 파스칼 퍼스트 퀀텀 미네랄 최고경영자(CEO)는 “차옐리 광산이 지난 10년 넘게 보여준 성과는 직원들의 헌신과 철저한 안전, 운영 문화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은 차옐리 광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코브레 파나마 운영 재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코브레 파나마는 지난 2023년 11월 파나마 대법원의 광산 운영 계획 위법 판결로 인해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2월에는 코브레 파나마 재가동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퍼스트 퀀텀 미네랄은 “광산이 재가동 되더라도 생산 회복에는 6~9개월이 소요되며, 연간 1억 톤이라는 명목 생산량에 도달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본보 2025년 12월 11일 참고 MB 자원 외교 따라 1조 투자해버린 광해공단 어쩌나…"파나마 광산, 재가동 돼도 회복 더딜 것">
다만 차옐리 광산 매각으로 퍼스트 퀀텀 미네랄이 코브레 파나마 재가동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특히 코브레 파나마에 7억 달러를 투자한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손실 회복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