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한·일 롯데가 식품 포장재의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롯데는 아이스크림 제품에 식물 유래 바이오플라스틱을 적용한 뚜껑을 처음 도입하며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식품업계에서 포장재 탈탄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친환경 패키징이 브랜드 경쟁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롯데홀딩스에 따르면 일본 롯데는 오는 16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제로(ZERO) 미니컵 마카다미아넛'과 '제로 미니컵 홍차 & 비스킷' 제품에 식물 유래 바이오플라스틱을 적용한 친환경 뚜껑을 도입한다. 제품 용기 포장에 바이오플라스틱을 적용한 것은 롯데 제품 중 이번이 첫 사례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일 롯데의 '전략적 협업'이 빛을 발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롯데케미칼 등 그룹 내 화학 계열사의 고도화된 소재 기술과 양국 식품 계열사의 패키징 노하우가 결합해 탄생했다. 롯데는 이를 통해 원료 수급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 체계를 공고히 하며 친환경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새 포장재는 사탕수수를 원료로 한 식물 유래 폴리에틸렌을 약 21%(중량 기준) 배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 일부를 식물성 소재로 대체해 화석자원 사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낮추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간 약 2.8톤의 화석자원 기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뚜껑의 전 생애주기(LCA) 기준으로 약 13톤 규모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제품에는 롯데의 친환경 기준 '바이오·재활용 플라스틱 10% 이상 사용' 조건도 적용됐다. 소비자가 환경 노력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에는 '스마일 에코 라벨'도 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식품 포장재가 ESG 경쟁의 핵심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본다. 최근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재활용 플라스틱, 종이 패키지, 바이오 소재 등 친환경 포장 전환을 가속하면서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와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국제 환경 이슈로 부각되면서 포장재 혁신은 식품업계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친환경 포장 도입은 롯데의 장기 ESG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롯데는 지속가능 전략 '롯데 미라이 챌린지 2048'을 통해 포장재의 순환경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8년 주요 제품 포장 업그레이드를 시작으로 2038년에는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고, 2048년에는 화석자원 기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사실상 '제로'로 줄인다는 목표다.
롯데는 앞으로도 친환경 소재 도입과 포장재 개선 등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자원 순환 체계 구축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