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와의 수교를 재개한다. 지난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두 나라는 석유·광물 협력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9일 미국 정부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와의 재수교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베네수엘라의 안정 촉진과 경제 회복 지원, 정치적 화해 진전을 위한 공동 노력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도 성명을 내고 외교 관계 복원을 전하며 "긍정적이고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나라는 지난 2019년 외교를 단절했다. 당시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재선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 데 반발해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 외교관 철수를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단교 조치를 거부했지만, 결국 안전에 대한 우려로 외교관들을 철수시켰다.
이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양국 관계가 빠르게 변했다. 지난 4일에는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광산업계 경영진들에게 베네수엘라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본보 2026년 3월 5일 참고 美 내무부 장관, 광산업계 경영진 회동…"베네수엘라, 무궁무진한 개발 기회 있어">
버검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광물 자원 잠재력을 깨우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함께 협력한다면 자본과 기술, 인재가 파트너십을 통해 유입될 수 있는 적절한 경제적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의 이번 외교 복원 발표도 버검 장관의 베네수엘라 방문 직후 나왔다. 버검 장관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만나 외국인 투자 유치에 필수적인 광업법 개정안 추진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검 장관은 또한 글로벌 석유 기업인 ‘쉘(Shell)’이 베네수엘라 및 미국 업체들과 함께 석유·가스 개발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협약 체결을 주재했다. 더불어 베네수엘라 국영 광업 회사가 최대 1000kg의 금을 원자재 트레이드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에 판매하고, 이를 다시 미국 정련소로 보내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석유 판매와 원유 생산에 관련된 베네수엘라 제재를 해제하기 시작했다. 미국 기업이 다시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석유와 광산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버검 장관은 “베네수엘라 광산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돌아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