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육중한 덩치 '반전' 민첩성 갖춘 패밀리카…준대형 전기 SUV 기아 'EV9'

2026.03.08 08:00:08

초기 결함 딛고 북미서 상품성 입증…캐나다 '올해의 전동화 유틸리티차' 선정
2026년형 출시로 상품성 강화…보조금 반영 시 5800만원대부터 실구매 가능

[더구루=정현준 기자] '육중한 덩치도 잊게 한 민첩한 패밀리 SUV'

 

북미 시장에서 500km대 주행거리와 압도적 공간 활용성으로 호평받아 온 기아의 준대형 전기 SUV 'EV9'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EV9은 출시 초기 겪었던 결함 논란을 딛고, 이제는 글로벌 대형 전기 SUV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EV9은 2023년 출시 직후 창문 떨림과 주행 중 동력 상실 등 안전 결함 논란에 휘말리며 한때 시장의 차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의 강점을 중심으로 공간성과 주행 성능을 앞세워 정면 돌파에 성공하며 빠르게 신뢰를 회복했다.

 

그 결과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올해의 전기차' 를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열린 '2026 캐나다 국제 오토쇼'에서도 '2026 캐나다 올해의 전동화 유틸리티 차량'에 선정되며 북미 시장 내 압도적인 입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카즈닷컴(Cars.com)' 선정 '최고의 전기차'에 2년 연속 수상을 비롯해,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이 뽑은 '최고의 3열 전기차'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28일부터 1박 2일간 2025년형 EV9 7인승 에어 롱레인지 사륜구동(AWD) 모델과 함께 서울 강서구에서 전주 한옥마을까지 왕복 480km 구간을 시승했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가는 다양한 환경에서 EV9를 경험해 봤다.

 

 

◇'스타맵 라이팅'의 압도적 존재감…성인 7명도 여유로운 실내

 

EV9의 첫인상은 '웅장함'이었다. 전장 5010mm, 전폭 1980mm의 거대한 차체가 뿜어내는 존재감은 실물에서 더욱 크게 다가왔다.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타맵 LED 주간 주행등은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완성하며, 도로 위에서 차급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커 보인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실내에서는 3100mm의 휠베이스가 제공하는 넓은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2.3인치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시각적 개방감과 직관적인 조작성을 동시에 잡았다. 특히 2열 레그룸은 성인 남성에게도 넉넉하며, 천장형 공조 조절 장치는 패밀리카로서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3열도 성인 탑승에 무리가 없고, 시트 폴딩 시 차박·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2.5톤 거구 잊게 하는 민첩함…전비 효율까지 챙겼다

 

EV9은 SK온의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 덕분에 2.5톤 넘는 체급임에도 도심 구간에서의 기동성과 추월 가속이 경쾌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는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유지하며 장거리 주행의 피로를 덜어줬다. 커브 구간에서도 차체 중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효율성 또한 기대 이상이다. 시승 구간 평균 5.5km/kWh를 기록해, 공인 복합 전비(3.8km/kWh)를 크게 웃돌았다. 초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25분이 소요돼 장거리 이동 시 제약도 최소화했다. 다만, 일부 노면이 고르지 못한 구간에서 차체가 통통 튀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상품성 강화한 2026년형 출시…실구매가 5800만원대

 

기아는 최근 편의성을 한층 높인 '2026년형 EV9'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트림에 테일게이트 비상램프를 추가하고 100W C타입 USB 단자를 기본 적용하는 등 실사용 빈도가 높은 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롱레인지 4WD 6인승 모델에는 3열 열선 시트를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가격 경쟁력도 눈에 띈다. 2026년형 EV9의 가격은 6197만~7917만원으로 책정됐으나, 세제 혜택과 정부·지자체 보조금, 전기차 전환 지원금 등을 모두 반영할 경우 실구매가는 58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 안락한 거주성과 합리적인 실구매가를 갖춘 EV9은 대형 전기 SUV 도입을 고민하던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정현준 기자 hyunju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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