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이 이란 전쟁의 여파로 메탄올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중동발 메탄올 수출 길이 막힌 탓이다.
8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중동 사태 격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메탄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유와 가스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메탄올은 포름알데히드·아세트산·올레핀 등 기초 화학제품 생산의 핵심 원료로, 페인트·접착제·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중국은 기후변화 위기 대응 차원에서 최근 몇 년 간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메탄올 사용을 늘려왔다.
중국은 자체적으로 메탄올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메탄올 소비량이 많아 수입에도 일부 물량을 의존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메탄올 생산 능력은 9000만~1억 톤에 달했지만, 소비량은 이보다 많은 1억567만 톤에 이르렀다.
이에 중국은 주로 중동 지역 국가로부터 메탄올을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약 329만 톤의 메탄올을 수입했다. 이 밖에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등으로부터 메탄올을 들여 오고 있는데 중국의 메탄올 수입량 중 중동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다만 최근 중동 지역 정세 악화로 메탄올 수출길이 막히면서 중국 내 메탄올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 데이터 분석업체 ‘윈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내 메탄올 현물가격은 톤당 2365위안(약 50만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8% 상승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경제연구소의 라지브 비스와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세계 최대 메탄올 생산국이지만 자국 내 수요를 맞추려면 매년 상당량의 메탄올을 수입해야 하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