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과 캐나다가 전 세계 블록 경제 통상 질서의 거대 축의 하나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재검토를 위한 협상을 재개한다.
캐나다 무역부는 5일(현지시간) "도미닉 르블랑 장관이 6일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USMCA 재검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10월 두 나라 간 무역 협상이 중단된 이후 5개월 만에 첫 공식 회담이다.
미국은 USMCA 갱신 조건으로 캐나다산 수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수용, 미국산 유제품의 캐나다 시장 접근 확대, 디지털 및 스트리밍 플랫폼 규제 완화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캐나다는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관세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USMCA는 기존 '북미 자유 무역 협정(NAFTA)'을 대체해 2018년 9월 30일 타결된 협정으로, 일부 수정을 거쳐 2020년 7월 1일 발효됐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미 3국은 올해 USMCA 협정에 대한 각국 이행 사항 검토 및 분석을 진행해야 한다. 협정 유효기간을 16년으로 설정하면서, 6년마다 이를 재검토하기로 한 조항에 따른 것이다.
미국 측은 이번 재검토를 통해 '역내 가치 비율(RVC)' 강화와 중국 등 비시장 경제 국가를 겨냥한 우회 수출 차단 등 '미국 우선주의' 통상 정책을 관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때문에 이번 협상은 단순한 이행 사항 점검을 넘어 전면적인 재협상 수준의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협정을 통해 큰 이익을 얻은 반면 미국의 이익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예 "USMCA가 미국에 무의미하다"면서 3국 공동 협정이 아닌 멕시코 또는 캐나다와 새로운 양자 개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능성까지 거론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멕시코보다 캐나다에 불만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카니 총리가 중국과 우호 관계를 강화하고, 트럼프 정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니 총리는 작년 3월 트럼프를 비판하면서 총리로 선출됐다.
카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양국 간 마찰이 빚어지면서 교역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의 대(對)캐나다 무역 적자는 2024년 620억 달러(약 92조원)에서 2025년 464억 달러(약 69조원)로 줄었다. 이는 양국 간 수입·수출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