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한화임팩트와 SK지오센트릭이 소니(Sony)가 주도하는 '세계 최초' 재생 플라스틱 글로벌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바이오매스 원료를 활용해 기존 화석 연료 기반 플라스틱과 동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매스 밸런스(Mass Balance)' 방식을 적용, 글로벌 탄소 중립과 순환 경제 전환에 속도를 낸다.
10일 소니에 따르면 한화임팩트와 SK지오센트릭을 비롯해 소니 코퍼레이션, 미쓰비시 상사 등 5개국 14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고성능 제품용 재생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세계 최초의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했다. 이번 공급망은 △한국 △일본 △대만 △핀란드 △중국을 연결하는 대규모 네트워크이다. 소니의 고성능 오디오·비주얼(AV) 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단계적으로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대체하는 데 주력한다.
이번 협력은 소니와 미쓰비시 상사가 공동 추진하는 'Creating NEW from reNEWable materials'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난연성과 광학적 특성이 필수적인 고성능 제품용 플라스틱은 기존의 물리적 재활용 방식(Material Recycling)으로는 품질 구현에 한계가 있어, 화석 연료 기반의 신재(Virgin Plastic) 사용을 줄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컨소시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매스 원료를 투입한 만큼 재생 특성을 할당하는 매스 밸런스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제품 제조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재료의 비율만큼 최종 제품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평가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신재와 동등한 품질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재료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전 과정의 온실가스(GHG) 배출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의 허리 역할을 수행한다. 핀란드 네스테(Neste)가 공급한 재생 나프타를 시작으로, SK지오센트릭은 재생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며 한화임팩트는 이를 넘겨받아 재생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제조한다. 이어 도레이첨단소재(TAK)가 최종적인 재생 PET 수지와 필름을 만들어 소니에 공급하는 구조다.
특히 SK지오센트릭은 이번 협업을 통해 재생 플라스틱 사업 영역을 가전 분야로 확장하게 됐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24년 네스테, 골드윈 등과 협력해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의류 제품에 재생 폴리에스터를 적용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컨소시엄은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화석연료 대비 약 80~85%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협력은 SK지오센트릭이 섬유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가전·IT 고성능 플라스틱 시장으로 확장하고, 한화임팩트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공급을 통해 재생 플라스틱 밸류체인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