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그룹이 미래 수익원인 로봇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온과 SK텔레콤의 유망 로봇 기술 기업 투자에 이어 SK네트웍스도 사업 준비에 나섰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의 주도로 세계 최초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를 출시하고 중국 유니트리와도 회동했다.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하며 SK의 범용인공지능(AG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전략이 현실화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SK네트웍스의 로봇 사업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작년 4월 자회사 SK인텔릭스의 '나무엑스' 론칭을 이끌었으며 웰니스 로봇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나무엑스는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작년 11월 정식 출시 이후 나무엑스 A1의 판매량은 2000개를 돌파했다.
나무엑스의 성공을 토대로 글로벌 기업과 협력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최근 중국 항저우 유니트리 본사를 방문해 첸리(陈立·Ackles Chen) 공동창업자와 만나고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 기술력을 확인했다. <본보 2026년 2월 4일 참고 [단독] 'SK家 3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로봇계 샤오미' 中 유니트리 창업자 전격 회동>
SK네트웍스의 행보는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그룹의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로봇 사업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울트먼 오픈AI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소통하며 AI 로봇에 대해 논의해왔다. SK 주요 계열사들의 투자를 통해 외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기술을 확보하며 AG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2035년 약 380억 달러(약 52조원)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로봇 기술의 결집체인 휴머노이드 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
SK온의 미국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는 지난 2024년 5월 코스닥 상장사인 '유일로보틱스'에 367억원을 투자해 지분 13.44%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이듬해 향후 5년 내 유일로보틱스의 최대주주인 김동헌 대표의 지분 23%를 주당 2만8000원에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조지아 공장에 유일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도 진행하며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유일로보틱스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SK와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 SK㈜는 2017년 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 기업 '에스엠코어' 경영권을 인수했다. SK텔레콤은 AI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에 투자했다. 씨메스는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쿠팡과 현대자동차, CJ대한통운 등에 공급한 기업이다. SK텔레콤으로부터 2016년과 2022년 두 차례 투자를 유치했고 AI 로봇 물류 사업 협력도 추진했다. SK시그넷이 주도한 '로봇 기반 전기자동차 급속 자동 충전 시스템 개발 및 실증'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SK 계열사들과 협력 보폭을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