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1월 판매 '역대 최고' 경신…SUV·하이브리드가 견인

2026.02.04 13:51:20

양사 합산 12.5만대…HEV 판매량 전년 대비 65.7% 급증
전기차 보조금 중단에 가격 인하·인센티브 정면 돌파 전략

[더구루=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역대 1월 최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분 좋은 새해 출발을 알렸다.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폭발적인 수요가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전기차(EV) 부문에서는 보조금 중단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파격적인 가격 대응에 나서고 있다.

 

4일 현대차·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 1월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12만529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2.4% 증가한 6만794대, 기아는 13.0% 증가한 6만4502대를 기록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의 1월 성적표를 받았다.

 

◇하이브리드 수요 60% 이상 급증…SUV 라인업 '강세'

 

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하이브리드였다. 양사의 1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만7489대로 전년 대비 65.7% 급증했다. 특히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기아 카니발·니로 하이브리드 등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체 판매량의 77% 이상을 차지한 SUV 라인업의 지속적인 강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8604대 판매되며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팰리세이드는 최근 '2026 북미 올해의 차(NACTOY)'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가 23.1% 증가한 1만3984대로 브랜드 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K4/포르테(1만1642대)와 텔루라이드(9424대), K5(6276대) 등도 고른 성적을 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하이브리드 수요가 60% 이상 증가하며 1월 판매 증가의 주역이 됐다"며 "고객들이 전동화 라인업의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 첨단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조금 만료된 전기차,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보조금 혜택 종료와 맞물려 일시적인 주춤세를 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580대의 초기 실적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기존 주력 모델들은 고전했다. 아이오닉 5는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한 2126대를 기록했고, 아이오닉 6는 60.5% 급감한 344대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기아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EV6의 판매량은 540대로 전년 대비 65.0% 감소했으며, EV9 또한 45.3% 줄어든 1232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미국 연방 세금 공제(7500달러)가 만료된 점이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파격적인 할인과 인센티브를 앞세워 정면 돌파에 나섰다. 현대차는 2026년형 아이오닉 5의 가격을 인하해 시작가를 3만5000달러(약 5076만원) 미만으로 낮췄다. 보조금 혜택 일몰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제조사가 직접 흡수해 고객의 구매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 역시 EV6과 EV9, 니로 EV 등 전기차 전 라인업에 대해 1만달러(약 1450만원) 이상의 파격적인 고객 현금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차그룹이 현지 전기차 판매 반등과 시장 지배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현준 기자 hyunju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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