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금·은 가격이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기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다. 연말 6000달러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111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시했다. 지난해에만 64% 폭등한 데 이어 올초에만 1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은 현물 가격도 동반 폭등해 온스당 113.6달러를 돌파, 사상 처음으로 110달러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달러나 엔화 같은 화폐, 그리고 국채에서 이탈해 귀금속으로 몰린 결과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의 막대한 국가 부채와 정부 지출 확대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귀금속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파격적인 대외 정책도 시장의 공포를 극대화했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캐나다 등에 대한 100% 관세 위협이 귀금속 수요를 부추겼다.
각국 중앙은행의 탈달러화도 영향을 미쳤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외환 보유고를 다변화하기 위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가 강력한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에 더해 민간 투자 증가를 근거로 연말 금 가격 전망치를 5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5700달러, 소시에테제네랄은 6000달러까지 목표가를 제시했다.
온라인 시장 플랫폼 ‘불리언볼트’의 연구 책임자인 애드리언 애쉬는 “올해 귀금속 시장의 주요 동인은 트럼프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와 유럽 전역의 개인 투자자들이 금과 은의 개인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