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발트 기업 中 CMOC, 민주콩고에서 '유해물질 유출' 논란

2026.03.14 00:00:41

민주콩고 환경단체, 텐케 풍구루메 광산 환경 보고서 공개
“CMOC 시설 가동 이후 지역 주민 건강 상태 악화돼”
“이산화황 농도 국제 안전 기준 초과…환경 인증 시스템 의심”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최대 코발트 기업인 중국 CMOC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유해물질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코발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한 대기 오염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글로벌 광산 업계에 따르면, 민주콩고 환경단체인 ‘프리미콩고(PremiCongo)’는 미국 환경조사국(EIA)과 공동으로 진행한 텐케 풍구루메 광산 환경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보고서는 “CMOC가 민주콩고 ‘텐케 풍구루메’ 광산에서 운영 중인 구리·코발트 가공 시설이 심각한 환경 파괴와 공공  피해를 유발해, 시설 인근에 거주 중인 1만2000명 이상의 주민이 강제 이주했다"고 지적했다.

 

이 시설은 지난 2023년 완공된 세계 최대 규모의 코발트 가공 단지 중 하나로 하루 3만 톤의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발트 수요가 늘며 하루 처리 용량을 5만7000톤으로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렸다.

 

환경단체는 이 시설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 간 해당 지역 의료 시설의 진료 기록을 분석하고 대기질을 모니터링 한 결과, 텐케 풍구루메 광산 개발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 문제와 연관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실제 의료 기록에 따르면 CMOC의 시설 가동 이후 지역 주민들의 호흡기 문제와 기타 심각한 증상들이 점점 더 흔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대기질을 모니터링 한 결과 이산화황(SO2) 농도가 국제 안전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산화황은 구리·코발트 원석 가공 과정에서 배출되는 독성 가스로, 호흡기 염증과 천식을 악화 시키고 기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콩고 지역사회와 시민단체는 지난 2023년부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코피 증상과 각혈, 호흡기 질환, 사산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보고해 왔다. 하지만 CMOC는 "공장 운영이 환경 오염이나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부인해 왔다.

 

프리미콩고는 이 같은 피해의 원인 중 하나로 전기차 붐에 따른 전 세계적인 코발트 수요 급증을 꼽기도 했다. 코발트는 전기차 리튬 이온 배터리에 쓰이는 핵심 광물 중 하나로,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절반이 텐케 풍구루메 광산에서 채굴되고 있다.

 

또한 프리미콩고는 환경 인증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텐케 풍구루메 광산은 지난 2024년 6월 아프리카 광산 및 중국 자본 광산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인 '코퍼 마크(Copper Mark)'를 획득했는데, 프리미콩고는 인증 과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프리미콩고는 “텐케 풍구루메 광산 시설이 모든 환경 및 사회적 기준을 충족했다고 하지만 우리들의 조사 결과와는 상충하는 부분이 많다”며 “인증 제도의 신뢰성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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