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담배의 힘' KT&G, 글로벌 시총 7위…'매출 7조 시대 연다'

2026.01.22 11:16:50

해외 매출 비중 50% 돌파…중앙아·동남아 질적 성장 가속
궐련·전자담배 '투트랙'에 니코틴 파우치도…신성장 동력↑

 

[더구루=진유진 기자] KT&G가 글로벌 담배 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세계 7위에 오르며 K-담배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해외 사업 고성장을 발판으로 연 매출 7조원 시대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궐련과 전자담배를 병행하는 전략에 차세대 니코틴 제품까지 더하며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2일 미국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CompaniesMarketCap)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담배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과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알트리아 등 글로벌 메이저들과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담배 산업 최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적 핵심 동력은 해외 사업이다. KT&G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연결 기준)은 4조8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6조5000억원 안팎으로, 증권가 예상대로라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6조 클럽'에 진입한다. 같은 기간 담배 수출 매출은 누적 1조원을 넘어서며 20% 이상 성장해 내수 정체를 상쇄했다.

 

지역별 전략도 명확하다.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생산과 유통망을 기반으로 궐련 사업을 확대하고,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전자담배 '릴(lil)'을 앞세워 비연소 제품 보급을 늘리고 있다. 카자흐스탄 신공장 가동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공격적인 영업 확대가 맞물리며 물류비 절감과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약 6000억원을 투입한 인도네시아 2·3공장 준공도 예정돼 있다.

 

이 과정에서 KT&G는 과거 저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고수익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질적 성장'으로 체질을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궐련과 전자담배를 동시에 키우는 '투트랙 전략'이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흡연율 하락이라는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KT&G는 니코틴 파우치 등 비연소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글로벌 니코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미국 알트리아와 공동 인수한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기업 ASF의 실적이 올해부터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될 예정으로, 고성장 시장 진입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선 KT&G가 올해 매출 6조원 후반을 거쳐 중기적으로 7조원대 안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상위 담배 기업들이 전자담배 중심으로 급격한 전환을 시도하는 가운데, KT&G는 시장별 특성에 맞춘 전략으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조150억원, 1조4581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 8.4% 증가한 수치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자흐스탄 공장 가동률이 70%를 상회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공장 역시 다음 달 본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고, 올해부터 니코틴 파우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성장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G는 앞으로도 NGP(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벌 CC(궐련 담배), 건강기능식품을 3대 핵심 사업으로 삼고 해외 투자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1위를 차지했으며 △BAT △알트리아 △재팬토바코(JT) △ITC 리미티드 △임페리얼 브랜즈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HM 삼포르나와 구당 가람 등은 KT&G의 뒤를 이어 '톱10'을 형성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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