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차 부품 제조사, 중동 알루미늄 수입길 막히자 러시아산 구매 러시

2026.03.15 00:00:25

日 기업들, 러시아 ‘루살’과 알루미늄 구매 협상 개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韓 기업 구매 가능성도 거론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이 러시아산 알루미늄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중동 지역 군사 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페르시아만 국가들로부터 알루미늄을 수입하지 못하게 된 탓이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은 최근 러시아 기업 ‘루살(Rusal)’과 알루미늄 구매 협상을 시작했다.

 

구매 대상은 휠과 실린더 블록 제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이다. 협상은 약 일주일 전부터 시작됐으며, 일부 계약은 조만간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한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루살과 알루미늄 합금 구매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알루미늄 구매를 거부해왔다. 대신 일본은 러시아산 수입 감소분을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산 수입 확대로 보충해 왔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전체 알루미늄 수입 중 25%를 페르시아만 국가들로부터 사들였다. 국제알루미늄협회(IAI)에 따르면, 지난해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알루미늄 생산량은 약 610만 톤에 달했다. 이 물량 대부분은 현재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한국, 미국, EU, 일본, 태국, 터키 등으로 수출됐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인해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8%를 담당하는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일본도 차선책으로 러시아산 알루미늄 구매를 추진하게 됐다. 대표적으로 카타르 알루미늄 제련소 ‘카탈룸(Qatalum)’과 바레인 국영 알루미늄 제조사 ‘알바(Alba)’는 이미 공급 중단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알루미늄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초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톤당 344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본보 2026년 3월 5일 참고 중동 사태로 알루미늄값 4년 만에 최고치 "3600달러" 전망 나와>

 

씨티은행은 향후 3개월 내 알루미늄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200달러 상향한 3600달러로 제시하고, “최대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 알루미늄 생산 중단이 한 달간 지속될 경우 알루미늄 가격이 톤당 36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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