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금·은 가격이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물 금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4690.79달러까지 오르며 약 2% 급등했다. 현물 은 가격도 5% 상승한 온스당 94.10달러까지 기록했다. 모두 사상 최고치다.
금과 은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6%, 18%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급등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 계획을 거부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합의가 없을 경우 일부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100%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냈다는 이유로 지난 17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2월1일부터 10%, 6월1일부터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영국 금융사 ‘필 헌트’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말린-존스는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관세 위협은 마피아의 갈취 수법을 연상시킨다”며 “금·은 가격 상승은 달러 자산에서 이탈하는 움직임과 미국과 유럽 간 무역 전쟁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우려와 ETF 금 보유량 증가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TF 금 보유량은 지난 일주일 새 28톤 이상 급증했다.
씨티그룹은 “향후 3개월 안에 금 가격은 온스당 5000달러, 은 가격은 온스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