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GS에너지와 GS칼텍스, SK E&S,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등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및 국영 에너지 기업과의 협력 확대에 나섰다. 원유와 LNG 트레이딩을 넘어 수소·저탄소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논의가 이뤄지면서 양국 간 에너지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석유 기업 아드녹(ADNOC)에 따르면 GS그룹과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경영진은 전날 서울에서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자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총재와 회동했다.
GS그룹에서는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부회장)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부회장)가 참석해 에너지 안보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GS칼텍스는 ADNOC의 핵심 파트너로, 원유 도입과 정제 분야에서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는 기존 원유 거래에 더해 블루 암모니아와 수소 등 저탄소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협력 가능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는 UAE 내 유전 개발과 에너지 저장 시설 운영 등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에서는 이종수 SK E&S 사장과 장호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 사장이 참석했다. SK E&S는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 구축과 수소 생산·활용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전문 기업인 SKTI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트레이딩 및 원유 저장 사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번 회동에서는 원유와 가스, 발전, 트레이딩 등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한국과 UAE 간 에너지 및 산업 협력이 전통적인 원유 거래를 넘어 저탄소와 에너지 안보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협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한국과 UAE 간 교역 규모는 2024년 기준 229억 달러에 달하며, 비(非)석유 부문 교역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GS와 SK 등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중동 에너지 시장 내 협력과 사업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