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대만 수입 라면 '압도적 1위'…오뚜기 치즈라면 7위

2025.12.18 08:44:08

대만 까르푸 '톱10' 중 7개가 K-라면
K-라면 독주 체제 속 인니 라면도 약진

 

[더구루=진유진 기자] 농심 '신라면'이 대만 수입 라면 시장에서 압도적인 매출로 1위를 차지하며 K-라면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만 대형 유통망 기준 상위권을 한국 브랜드가 대거 장악했다. 농심 신라면에 이어 너구리, 안성탕면, 오뚜기 제품이 고르게 포진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18일 대만 유통 대기업 까르푸(Carrefour)가 발표한 '2025년도 수입 라면 판매 순위(2025년 1~11월 통계)'에 따르면 신라면은 매출 5500만 대만달러(약 25억7300만원)를 기록하며 수입 라면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농심 '너구리 순한맛(1550만 대만달러)'과도 매출 격차를 크게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순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 라면의 압도적인 비중이다.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7개가 한국 브랜드로, 대만 수입 라면 시장에서 K-라면의 지배력이 재확인됐다.

 

상위권 제품을 보면 2위는 너구리 순한맛, 4위와 8위는 안성탕면이 멀티팩과 단품 형태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9위와 10위 역시 신라면 파생 제품이 차지하며, 농심의 브랜드 확장 전략 성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제품 유형별로는 매운맛 라면을 중심으로 치즈 라면, 비빔형 라면, 스낵형 라면까지 수요가 다변화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신라면을 필두로 한 매운맛 계열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오뚜기 대표 수출 효자 품목인 '치즈라면'은 7위에 오르며 안정적인 수출 경쟁력을 유지했다. 치즈라면은 현지에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풍미가 살아 있는 크리미한 K-라면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브랜드 약진도 주목된다. 3위를 차지한 '인도미 미고랭'은 동남아 특유의 풍미와 쫄깃한 비빔면 식감을 앞세워 2년 연속 상위권을 유지했다. 여기에 '에낙 라면스낵 치킨맛'과 '에낙 라면스낵 매운맛'이 각각 5위와 6위에 오르며, 봉지 라면을 넘어 간식형 라면 수요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는 K-라면 강세 배경으로 △한류 콘텐츠 확산에 따른 브랜드 친숙도 △매운맛·치즈맛 등 현지 취향에 맞춘 라인업 세분화 △멀티팩 중심 가격 경쟁력 등을 꼽는다. 여기에 SNS를 통한 레시피 공유와 간식·야식·간편식 등 다양한 소비 맥락이 더해지며 구매 저변이 넓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지에서는 당분간 K-라면이 대만 수입 라면 시장 중심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비빔면과 스낵형 라면을 앞세운 동남아 브랜드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시장은 K-라면 주도 속 다품종 경쟁 구도로 진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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