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일본 대표 멤버십 서비스 '폰타(Ponta) 포인트'(이하 폰타)를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며 방한 일본 관광객 공략에 속도를 낸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는 가운데, 결제·멤버십 연동을 통해 체류형 소비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폰타 운영사 로열티마케팅에 따르면 폰타는 지난 12일부터 일본에서 한국을 방문한 폰타 회원을 대상으로 CU에서 포인트 적립·사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관광객은 폰타 앱 내 해외 페이지에서 CU 전용 폰타 카드를 제시하면 별도 회원가입이나 ID 연동 없이 결제가 가능하다.
적립 구조는 구매 금액 2000원당 1폰타 포인트다. 적립된 포인트는 CU에서 1포인트당 10원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일본 내 폰타 제휴처에서도 동일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국내 편의점에서의 소비 경험이 일본 현지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서비스 도입을 기념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폰타는 내년 2월 5일까지 CU에서 전용 폰타 카드를 처음 제시해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20%를 포인트로 환급해준다. 이와 함께 다른 CU 점포에서 폰타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20포인트를 추가 제공하고, 일부 상품 50% 할인 쿠폰과 항공 연계 포인트 적립 혜택도 마련했다.
이번 제휴는 BGF리테일이 지난해 로열티마케팅과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이다. 폰타는 일본 내 1억여 명 회원을 보유한 대표 멤버십 서비스로, 현지 유명 편의점 '로손(Lawson)' 등 약 30만 개 제휴 가맹점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인트 환급형 소비에 익숙한 일본 고객 특성을 고려할 때, CU의 외국인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결제 지표도 뚜렷한 회복세다. CU에 따르면 해외 결제 이용 건수는 팬데믹이었던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40.1%, -32.9% 감소했으나, 2022년 37.5%로 반등한 이후 2023년 151.9%, 지난해 상반기에는 150% 증가했다. 방한 일본 관광객 비중 역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CU가 단순 카드 결제를 넘어, 일본 고객이 일상적으로 쓰는 포인트를 그대로 연결해 재방문과 추가 소비를 유도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국면에서 결제수단 현지화가 편의점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CU는 이번 폰타 연계를 시작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결제·멤버십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며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