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T, 수장 교체한다…JTI코리아 '이리나 리' 대표 거취는

2025.12.13 07:00:01

내년 글로벌 수장 교체
한국법인 전략 변화 주목

 

[더구루=진유진 기자] 일본 담배 제조회사(JT)가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든다. 본사 리더십 교체에 국내 법인인 JTI코리아(JT International Korea) 수장인 이리나 리 사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는 글로벌 차원의 전략 변화와 인사 재편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13일 JT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발효될 경영진·이사회 인사안을 확정했다. JTI 부사장인 쓰쓰이 다케히코가 내년 1월 1일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대표이사 선임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현 CEO 테라바타케 마사미치는 쓰쓰이 신임 CEO 취임일에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로 이동하고, 주주 승인 후 부의장을 맡는다. 

 

JT는 이번 개편을 "지속 가능한 수익 성장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 구조 재정비"라고 설명했다.

 

이번 글로벌 수장 교체는 JTI코리아의 경영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인사 정책에 따라 해외 곳곳에 인사 도미노 현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글로벌 본사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서는 한국의 리더십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은 세계 4위 규모 전자담배 시장이지만, JTI코리아는 KT&G '릴'과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구축한 양강 체제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는 실정이다. JTI코리아는 지난 1월 이리나 리 사장을 구원투수로 발탁해 전략 개편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답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카자흐스탄·세르비아·스위스 본사 등에서 마케팅·영업·브랜드 전략을 담당한 글로벌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취임 이후 온라인 판매 강화와 한정판 디바이스 출시 등 제품·유통 전략을 재정비했으나, 시장 점유율 개선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조직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광고선전비도 3년 연속 감축한 여파인 유통·마케팅 경쟁력 약화 역시 지적돼왔다. 국내 생산 거점이 없어 환율·물류비 상승에 취약한 구조적 부담도 여전하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장 교체로 JTI의 중장기 전략이 새판 짜기에 들어가는 가운데, JTI코리아 지휘봉을 잡은 리 사장의 거취에 주목한다. 다만 리 사장의 글로벌 경력과 조직 안정성을 고려할 때 단기 교체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의 CEO 교체는 전 세계 지사들에 대한 실적 압박과 전략적 변화 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 대표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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