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대규모 기부 활동에 나서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 눈길을 끈다. 브랜드와 가맹점, 고객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구조적 사회공헌 모델로, 치열한 북미 외식 시장에서 ESG가 실질적인 브랜드 경쟁력으로 확장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11일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북미 법인은 사회공헌 프로그램 '러브 베이크드 인(Love Baked In)'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기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사가 방향성을 제시하되, 현지 가맹점주와 직원, 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매장 운영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이 반영됐다.
실제 파리바게뜨는 지난 2023년부터 뉴욕 최대 식품 구호 단체 '시티 하베스트(City Harvest)'와 협력해 뉴욕 지역 매장에서 생산된 베이커리 제품과 농산물 등 식품 약 23만㎏을 기부해왔다. 지역 매장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일상적인 영업 활동이 곧 사회공헌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아동 기아 해소를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비영리 단체 '셰어 아워 스트렝스(Share Our Strength)'가 운영하는 '노 키드 헝그리(No Kid Hungry)' 캠페인에 참여해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총 20만 달러(약 2억93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고객 결제 금액의 잔돈 기부와 본사·파트너사 후원이 결합된 방식으로, 모인 기부금은 결식아동 지원과 식품 제공에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이 파리바게뜨 북미 사업 확대와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북미 전역에 260여 매장을 운영 중인데, 지역에 기여하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고객 충성도와 가맹점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 제품 경쟁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맹점주 측면에서도 효과는 분명하다. 본사가 명확한 사회적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각 매장이 지역 특성과 상황에 맞춘 나눔 활동을 자율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자연재해나 긴급 상황 발생 시 현지 매장이 신속하게 제품을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도 이러한 구조 덕분이다.
캐시 샤브네 파리바게뜨 북미 법인 마케팅 최고책임자(CMO)는 "러브 베이크드 인은 우리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이라며 "카페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이웃에 대한 헌신을 확장하는 약속이자,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할 때 가능한 변화를 보여주는 철학"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지역사회 중심 문화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파리바게뜨를 차별화하고, 고객과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파리바게뜨는 앞으로도 북미 시장에서 매장 확장과 함께 지역사회 연계형 ESG 활동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