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너지가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100㎿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을 설치해 전력망 연결 승인을 받았다. 본격 가동을 시작해 약 15만 가구의 전력 수요를 충족한다. '세계 3대' BESS 시장으로 성장한 호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쌓고 수주를 확대한다.
10일 한화에너지 호주 전력 리테일 브랜드 '넥타(Nectr)'에 따르면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은 최근 퀸즐랜드 주정부 전력회사인 파워링크 퀸즐랜드(Powerlink Queensland)로부터 독립형 BESS 시설의 계통 연결 승인을 획득했다.
신규 BESS는 퀸즐랜드주 투움바에 위치한 그린필드 부지에 설치됐다. 100㎿ 규모로 2027년 하반기 본격 가동된다. 향후 퀸즐랜드 전력망과 연결돼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하고 피크 시간 대에 공급한다. 약 1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며 퀸즐랜드주의 전력망 안정화와 100% 재생에너지 청사진 달성에 이바지한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에 이어 BESS 사업 역량을 입증하고 호주에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40%에 달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82%로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 공급의 변동성이 커지며 ESS 투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호주는 용량 기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BESS 시장이다. BESS 발전용량은 지난해 9월 109GW에서 1년 만에 154GW로 증가했다. 인구 100만 명당 BESS 용량은 세계 최초로 1GWh를 돌파했다.
한화에너지는 2018년 호주 시드니에 법인을 설립하고 태양광과 BESS 사업을 추진했다. 이듬해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그레가두 태양광 발전소(65㎿) △진데라 태양광 발전소(120㎿)·BESS(30㎿) △보일링다운 BESS(200㎿)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올해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와 275㎿/2200㎿h 규모의 '리치몬드 밸리' BESS 사업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본보 2025년 3월 13일 참고 [단독] 고려아연·한화, 호주 최대 BESS 사업 계약 체결…한화에너지 상장 '탄력'> 현재 약 8GW/16GWh 상당의 BESS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